지원 계기

최근 운 좋게 얻은 취업의 기회에서 절망을 맛보았다.

전공자로서 달려온 시간들이 개발자로서 나를 증명할 이력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면접을 경험해보니 현실은 달랐다.

 

그동안 학과 프로젝트를 하며 높은 학점을 목표로 구동 방식, 개념을 신경 쓰지 않고, 단순 검색을 통한 문제 해결,

구현에만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기본적인 CS지식이 없는 개발자로 성장했다.

취업의 문턱에서 현재 위치를 깨달으며, 당장 취업을 목표로 하기보다 기초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했다.

 

이전에 개발자 취업 공고방을 통해 크래프톤 정글 지원 공고를 본 적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5개월 간 합숙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이 흥미를 이끌었다.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을 겪고 스킬업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가장 먼저 크래프톤 정글 공고가 생각났고,

지원 마감 1일 전에 부랴부랴 자소서를 작성하여 지원했다.

 

SW 사관학교 정글? 크래프톤 정글?

SW 사관학교 정글과 크래프톤 정글, 두 정글의 차이점을 살펴보며 어떤 곳이 나에게 적합한 곳인지 알아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똑같다.

 

SW 사관학교 정글은 카이스트, 팀 스파르타, 크래프톤이 주를 이루는 KAIST 비학위과정이며,

크래프톤 정글은 SW 사관학교 정글의 교육과정과 핵심가치를 반영한 크래프톤 만의 정글이다.

 

두 프로세스 모두 5개월 간 합숙을 통해 몰입 학습을 경험하며 전산학 기본 핵심 과정을 거친다.

지원할 시기에 SW 사관학교 정글의 모집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크래프톤 정글에 지원하였지만 두 과정 모두

커리큘럼과 핵심 가치가 똑같기에 차이를 두지 않고 바로 지원했다.

 

지원 절차

크래프톤 정글 지원 절차

서류접수 마감일로부터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입학시험부터 인터뷰, 최종 결과 발표까지 모든 프로세스가 진행된다.

 

지원서

지원서는 크래프톤 정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작성한다.

질문은 대부분 취업 자소서 및 부트캠프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질문이다. (지원 동기, 경험 등)

문항은 6문항으로 많아 보이지만 한 문항 당 많으면 500자, 적은 경우 100자가 최대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하고 싶은 말에 비해 적은 글자 수 문제로 여러 번 지워가며 적었던 것 같다.

 

정글만의 특별한 점은 지원 시 1분 자기소개 영상을 찍어 제출해야 한다.

영상의 주제는 "몰입했던 경험".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고 링크를 따와 지원서 아래 첨부하면 되는 방식인데,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이왕 찍는거 인트로, 자막 등 간단하게 영상 편집을 해서 제출하였다.

(다행히 정성을 다한 보람이 있었다.. 아래에서 자세히 풀 예정)

정글의 핵심 가치가 '몰입'이다 보니 몰입 학습에 관한 경험을 위주로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사이트를 통해 지원한 지원서를 다시 볼 수 있지만
혹시 모르니 다른 곳에 백업해두는 것이 후에 인터뷰 준비 시 마음이 편할지도...

 

학습자료 배부

지원 마감 후 다음 날 학습자료가 배부된다.

링크를 통해 노션이 공유되고 해당 노션을 통해 학습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학습 자료 배부는 당일 날 14시쯤 문자, 메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림이 온다.

 

내용은 프론트(HTML, CSS, JS), 백(Flask, MongoDB), 서버 배포(AWS)로 나름 알차게 구성되어있다.

기본적인 개념, 활용, 예제로 나눠져 있어 따라 하면 처음 배우는 사람도 금방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전공생으로써 기본적인 활용은 할 줄 알았지만 Flask로 api를 만들어 보는 건 처음이라 api 구현에 집중해서 학습했다.

입학시험

링크를 통해 문제가 공유되고 구글 폼을 통해 정답 소스를 제출한다.

입학시험은 당일 오전 10시에 문자, 이메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가 공유된다.

문제는 자세히 말해줄 수 없지만 학습자료를 통해 학습했다면 충분히 만들 수 있을 수준으로 나온다.

 

오전 10:00 ~ 오후 17:00까지 진행되지만 앞서 말했듯이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무리 없이 만들 수 있을 수준이기에

13:30에 코드 정리까지 마치고 제출했다.

 

정답은 구글 폼을 통해 소스코드를 붙여 넣고 서버 IP를 입력하여 코치 분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소스코드 중간마다 주석을 통해 해결 방법을 설명해주면 코치님들이 이해하시기 더 좋지 않을까?

 

인터뷰 (면접)

입학시험 합격 발표 당일 오후 6시 늦은 시간에 메일이 날아왔다.

메일의 링크를 통해 온라인 인터뷰 일정을 선택한다.

캘린들리?를 이용해서 면접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면 Microsoft Teams 회의실 링크를 메일로 받을 수 있다.

당일 10분 전에 입장해서 카메라와 마이크 상태를 확인하고 본인의 이름으로 변경하여 기다리면,

정각에 입장시켜주신다.

 

면접은 다대다로 면접관(4) : 지원자(3)로 40~50분 간 진행됐다.

여러 명에서 질문을 받다 보니 개인적으로 할당되는 시간은 짧게 느껴졌다.

질문에 관한 내용은 발설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질문이 자소서를 위주로 내가 살아온 길에 대한 질문이 많았기에

자소서를 솔직하게 적었다면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다.

 

처음 경험한 면접이 취업시장에서의 압박 기술 면접이었기에 당시 면접에 비하면 정글 면접은 따뜻하고 어렵지 않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덕분에 준비했던 말을 모두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까 위에서 언급한 대로 1분 영상을 인상 깊게 보셨는지 "영상을 정성 들여 여러 번 촬영하신 것 같은데, 어떻게 편집하시고 몇 번 정도 촬영하셨어요?"라는 질문이 들어왔다. 해당 질문을 통해 '아.. 면접관님들 인상에 남긴 것 만으로 헛된 일은 아니였구나..' 생각이 들었다.

 

결과 발표

크래프톤 최종합격!!

결과는 3일 차 면접이 모두 끝난 뒤, 주말이 지나고 결과가 발표됐다.

1차 입학시험 결과가 오후 6시 늦은 시간에 발송됐기에, 최종 결과도 6시에 나오리라 생각했다.

최종 결과 발표는 한 시간 빠른 5시 예상도 못하게 날아왔고,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교육생 등록을 위해 이름, 이메일, 웰컴 키트 내 후드티를 위한 사이즈 등 개인 정보에 관한 구글 폼을 작성했다.

교육비는 분할 납부일 줄 알았으나 일괄 납부라 결과 발표 당일 바로 납부했다.

 

마무리

10월 말, 정글에 입소하기 위해 정들었던 자취방을 정리했다.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고 무엇을 배우게 될지, 어떤 성장을 겪을지 알 수 없지만,

취업에 좌절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린 1 달이라는 시간을 연료 삼아 5개월을 불태우지 않을까 싶다.

 

좌절보다 희망을 안고 정글을 통해 기초를 쌓음으로써, 기존보다 더 나은 개발자로 거듭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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