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TIL과 다르게 매주 일요일 WIL을 쓰려고 한다.
사실 WIL이라기보다 한주를 마무리하며 든 생각과 배운 내용을 간단하게 적는 WIL 겸 주간 회고가 될 예정이다.
이번 포스트는 정글 1주차 과제인, '5개월 뒤를 바라보며 과거 성찰과 얻어가고 싶은 것을 적는 에세이'까지 겸사겸사 퉁칠 예정...ㅎ
입소부터 발표까지
주간 회고를 적는 현재, 정신 없었던 정글에서의 0주 차를 보내고 1주 차를 지내고 있다.
0주 차에 내 모습이 어땠고, 어떤 생각하고, 무엇을 느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입소식이 끝나자마자 배정받은 팀원과 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간단한 자기소개 후 3일 밤낮을 불태웠다.
학과 프로젝트를 여러 번 진행했던 경험으로 남들과의 협업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거의 5개월 간 코딩을 하지 않았던 탓에 머리가 많이 굳어있었다.
3일 동안 진행할 프로젝트였기에 간단하게 설계했지만, Python이 낯설어서인지, 머리가 굳어서인지, 생각대로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밤낮을 포기한 덕에 겨우 기능을 완성하여 발표할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결과였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만남
0주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완성을 위해 달리고, 밤낮을 지새우다보니 사람들과 친해질 기회가 잘 없었다.
안그래도 워낙 낯을 많이 가리는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프로젝트 외에는 별 생각이 없는 사람인지라
동기분들과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이 없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발표가 끝난 날, 다음 주차에 대한 발제가 끝나고 회식 자리가 마련됐다.
첫 프로젝트의 고생을 위로하기 위해, 새로운 사람들과의 자리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기에 다들 피곤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했고,
나 또한 자리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다양한 사람이 모였구나'를 실감했다.
여러 전공자를 만날 수 있었고 다른 직종에서 근무하시다가 오신 분들, 비슷한 직무에 종사하다 더 높은 성장을 위해 오신 분,
정글 뿐만 아니라 다른 부트캠프에서 공부하다 오신 분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나누며 내가 알지 못했던 세상을 얼핏 체험할 수 있었다.
나는 전공자로써 학과 공부에 매진하고, 학과 프로젝트를 여럿 진행하며 개발자의 길이 적성에 맞고 열정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글에 들어오기 전, 다시 마주한 나는 취업에 급급해 기초를 건너 뛰고 뜨거운척 살아가는 학생이였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온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개발자라는 새로운 길을 위해 도전하고자 정글에 들어온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얼마나 미지근한 사람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취업에서 미끄러지고 한달, 나를 온전히 바라보고 절망했던 시간이 지나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게된 지금
절망감은 느껴지지않는다.
내가 미지근한만큼 뜨거운 열기는 그 어느때보다 뜨겁게 전달 될 것이다.
그들과 함께 공부하고 지식을 나누며, 그들의 불타오르는 열정을 나에게 옮겨붙게하면 된다.
앞으로의 5개월
앞으로의 5개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디까지나 커리큘럼의 모든 지식은 내가 얼마나 독하게 하냐에 따라 습득력이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5개월 뒤의 내 모습을 떠올리기 어려운 것 같다.
처음 정글을 선택했을 때 주위의 우려가 많았다.
전공자로써 배운 4년의 지식이 있을텐데, 왜 굳이 기초를 다시 쌓으러 가는가.
기초보다 현업에서 써먹을 기술을 단련하는 것이 중요지 않겠는가.
나 또한 이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앞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 옳은가 생각하고 생각했다.
타인과 대화하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지한 CS 기초,
백앤드를 희망하지만 서버를 이용할 뿐 만들지 못하는 개발자
현재 나의 위치는 딱 이정도였다.
크래프톤 홍보영상에서 말하길 기본에 충실한 개발자는 새롭게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그들이 억대 연봉자가 될 수 있다고 했던가.
앞으로의 5개월은 많이 힘들 것이고, 이후에 내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지만
5개월이 아닌 5년, 10년 뒤를 바라보며 앞으로의 5개월을 묵묵히 살아갈 예정이다.